RATHER THAN SPEED
레드 톱은 선데이후르츠마켓(Sundayfruitmarket), 리베르소 트리뷰트 스몰 세컨즈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레드 톱은 선데이후르츠마켓(Sundayfruitmarket), 리베르소 트리뷰트 스몰 세컨즈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블루 바시티 재킷과 화이트 톱은 선데이후르츠마켓(Sundayfruitmarket), 블랙 버뮤다팬츠는 아디다스(adidas), 마스터 울트라 씬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슈즈는 에디터의 것.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와 블랙 샌들은 COS, 골드 오버사이즈 럭비 티셔츠는 톰스벌스데이(Tom’s Birthday), 카무플라주 쇼츠는 선데이후르츠마켓(Sundayfruitmarket), 안경은 에디터의 것.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렉토(Recto), 베이지 쇼츠는 선데이후르츠마켓(Sundayfruitmarket), 마스터 울트라 씬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오늘 촬영 어땠나요.
<데이즈드>와는 처음 진행한 화보인데, 굉장히 매끄럽게 촬영한 것 같아요. 의상부터 촬영까지 현장 스태프가 너무 잘 도와주신 덕분이죠. 최근 종영한 <수사반장 1958>의 ‘조경환’ 형사 역을 위해 증량했다가 감량 중이어서 몸이 아직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결과물이 너무 잘 나와 만족스럽고, 굉장히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5kg가량 증량했다고 들었어요. 벌크업 후 주변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촬영하면서 100kg이 넘은 때도 있었어요. 걱정이 많았는데, 주변에서 얼굴이 더 보기 좋아졌다고 말해 준 사람이 많았어요. 얼굴 주름도 많이 펴지고 더 귀엽게 봐주시더라고요. 행동 하나하나 귀엽다고 해주시고, 친근감 있게 봐주시는 분이 많아 증량하는 기간 동안 나름 즐거웠어요.
배역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작품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져요. 작품에 들어갈 때 마음가짐이 궁금해요.
다치지 말자. 이거 하나 생각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반년에서 8개월 정도의 촬영 기간에 제가 다치면 많은 분이 피해를 보실 수 있으니까. 촬영을 위해 힘써 주시는 스태프가 정말 좋은 분들이시거든요. 매번 다른 스태프들을 만나지만 좋은 분인 건 모두 한결같았어요. 그래서 그분들도, 저도 모두 건강하게 촬영하자고 다짐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나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그 낯선 환경에서 오는 불편함도 있잖아요.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매번 촬영에 들어가면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제 바람이 딱 이루어지더라고요. 친한 친구들에게도 당분간 못 만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하고요.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드러냈어요. 2년이 흐른 지금의 각오는 어떤가요.
지금도 그 각오는 여전해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건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의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이뤘다기보다는 제가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관념같이. 조금 바뀐 부분이 있다면, 지금으로서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자’라는 다짐을 자주 해요.
국가대표부터 보호사, 학생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어요. 미래에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의사, 의사 선생님 역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명감이 큰 직업이잖아요. 그분들의 삶 속 딜레마를 표현해 보고 싶어요. 간접경험이라도 해보고 싶고. 지금까지는 운동선수나 바른 청년의 모습을 담은 배역을 주로 해봐서 지성을 보여주는 역할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과 배역을 통해 앞으로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변화무쌍한 모습에서 특히 기억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저는 계속 습득하고 변화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 속력보다는 방향, 느리더라도 나아가는. 그래서 꾸준히 타인과 만나며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우려고 해요. 그러면서 가치관도 자주 바뀌는 편이고요.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배워요. 그래서인지 제 모습이 일관되지 않고 계속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성장하고 채워가는 사람으로. 저에게 배움은 삶의 원동력이거든요. 언젠가 배움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오면, 그 순간이 좀 무서울 것 같아요. 삶이 재미없을 것 같고요.
…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뭔가요. 인간으로서든, 배우로서든.
최근 배우 이순재 선배님이 백상예술대상에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사실 그렇게 사는 게 목표예요. 미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연기하고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 평생 연기하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요즘은 워낙 연기와 다른 사업을 병행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아직까지 연기에 더 몰두하고 싶어요. 평생 연기와 친구 하고 싶어요.
Text 파스칼(Pascal, 최지훈)
Photography Shin Kijun
Art 던(Dawn, 위다함)
Hair, Makeup Kim Ch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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