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아름다움을 좇던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임권택 감독을 마주했고, 그 여정은 33년째 끝나지 않았다. 그에게 영화란 영원한 순정이라고 했다.

정성일의 순수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촬영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백두 번째 구름>에서 구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엔백두 번째 영화로 할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스꽝스러울 것 같아 관뒀죠. 임 감독님은 세트를 만들어 촬영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촬영장을 쫓아다니며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 든 생각이이분은 삶이 구름처럼 덧없다고 생각하시는구나였어요. ‘만약 임권택이라는 하늘에 영화를 만들 때마다 구름이 하나씩 생겼다면 102개의 구름이 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제목을 정했죠.

영화평론가로서 선생님의 제목이자,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명언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것이다라는 말에 대해 궁금한 있어요. 영화가 세상이 되는 아니라 세상이 영화가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영화가 올바르면 세상이 좋아질 거예요. ‘나쁜 영화가 만들어지는 시대는 세상이 병들 었다는 걸 영화가 경고하는 거예요. 그 경고를 무시하면 세상은 병든 영화처럼 되겠죠. 이 말은 한 명의 시네필cinéphile이 전하는 근심이기도 해요.

Text Yang Boyeon
Photography Kim Yeon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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