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이돌의 몸짓을 만들며 ‘한류’라는 파고를 고스란히 감각해온 안무가 백구영과 그의 크루를 만났다.

DANCING THIS LIFE AWAY

보아와 동방신기부터 소녀시대와 샤이니, 레드벨벳에 이르기까지. 지난 18년간 대한민국 아이돌의 몸짓을 만들며 ‘한류’라는 파고를 고스란히 감각해온 안무가 백구영과 그의 크루를 만났다.


박성령이 입은 플라워 프린트 셔츠는 리바이스(Levi’s), 독특한 파이핑 디테일 팬츠는 패러독스 파리(Paradoxe Paris), 스니커즈는 컨버스(Converse). 백구영이 입은 셔츠는 셀린느(Celine), 팬츠는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하이톱 스니커즈는 오프화이트(Off-White™), 네크리스는 백구영의 것. 김석찬이 신은 스니커즈는 반스(Vans), 핑크 컬러 반팔 셔츠와 데님 팬츠는 에디터의 것.


백구영이 입은 날염 워싱 피케 톱은 프레드 페리(Fred Perry), 스니커즈는 버버리(Burberry), 데님 팬츠는 에디터의 것.


김석찬이 입은 날염 워싱 데님 팬츠는 아워 레가시(Our Legacy), 스니커즈는 컨버스(Converse), 프린트 슬리브리스 톱은 에디터의 것.


박성령이 입은 플라워 모티브 프린트 셔츠는 폴 스미스(Paul Smith), 워싱 데님 팬츠는 헬무트 랭(Helmut Lang), 스니커즈는 호간(Hogan).

최근 막을 내린 <로드 투 킹덤>에서 ‘더보이즈’의 경연 무대와 안무를 기획했지요. 그런 고퀄리티 무대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요?
백구영 저희 셋이 서너 시간씩 아이디어 회의를 해요. 정작 춤은 추지 않고 브레인스토밍만 몇 시간씩 하는 날이 사나흘간 지속되죠. 무대의 스토리 라인, 무대에서 사용할 아이템 등 기초 논의를 탄탄하게 다져두고 안무를 짜기 시작하는 거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단계가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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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세 분께 내 인생에서 ‘춤’이 뭔지 묻고 싶어요. 하나의 단어로 각자의 ‘춤’을 포괄한다면요.
김석찬 ‘취미’. 특기보다는 취미요. 혼자 있어도 춤을 생각해요. 일을 한다는 강박에서가 아니라 재미있어서요. K-팝 무대, 해외 유명한 댄서들의 배틀 등 가리지 않고 춤이라면 늘 눈여겨봐요.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니라 즐겁고 기꺼이 하는 제 취미처럼요.
박성령 ‘밥’. 밥이란 게 몸에서 늘 당기는 건 아니죠. 정말 배고파서 먹고 싶을 때도 있고, 쳐다보기조차 싫을 때도 있듯요. 밥은 때로 그렇게 모순적이지만, 하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바로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거예요. 너무 재미있을 때도, 스트레스 덩어리일 때도, 실력이 일취월장할 때도, 아무리 춰도 늘지 않을 때도 마치 밥을 먹듯 춤을 춰야 살아요.
백구영 ‘행복’. 저는 정말 어려서부터 춤을 시작했잖아요. 무언가에 극도로 몰입했을 때 모든 상념이 사라지는 순간. 그걸 어린 나이부터 경험했거든요. 춤을 추고 있으면 그 어떤 고민도 걱정도 없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그런 게 바로 행복이지요. 춤을 일로서도 오래 대해왔기 때문에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고, 때려치울까 고민한 적 없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그런데도 그럴 때마다 상기하는 건 제가 춤을 출 때 느끼는 감정. 그토록 좋아하는 걸 본업으로 삼아 돈을 벌고 밥을 먹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행복이 아닐 수 없죠.

Fashion Lee Woomin
Text Lee Hyunjun
Photography Park Jawook
Hair Park Naejoo at Bit & Boot
Makeup Jung Yujung at Bit & 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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