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재, 이동욱과 조보아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TALES UNTOLD

2020년 <구미호뎐>은 전래 동화의 재생산이 아니라 어쩌면 아직 그 누구에게도 들려준 적 없는 이야기. 지극히 현재, 이동욱과 조보아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동욱이 입은 재킷과 셔츠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조보아가 입은 드레스는 미우 미우(Miu Miu).


터틀넥 톱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블라우스는 펜디(Fendi).


이동욱이 입은 셔츠는 구찌(Gucci),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조보아가 입은 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두 분은 어떠세요? <구미호뎐>을 통해서 처음 만나신 건가요?
동욱 네. 그전에는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고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보아가 굉장히 의젓하고 생각이 깊어요. 오히려 제가 동생처럼 보일 때가 있을 만큼 현장에서 의지하게 되는 면도 있고, 참 든든합니다.
보아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신데도 정말 편한 오빠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대화나 코드를 참 잘 맞춰주세요. 오늘도 그렇고, 촬영할 때도 그렇고 저 역시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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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께 마무리 질문을 드리려 해요. 매일 무언가를 읽고 공부하는 인풋의 할당량을 정해두실 만큼 부지런하신 동욱 씨께는 ‘비대면 시대의 배우’라는 주제에 대해 듣고 싶어요.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앞으로를 어떻게 대비하세요?
동욱 또 다른 촬영 때는 AI 시대에 지금 몸담은 분야가 어떻게 변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도 있는데, 이 질문은 또 새롭네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저희는 애초부터 ‘언택트’이긴 했지요. 사실 ‘untact’도 표준 영어는 아니고 콩글리시예요. 영어로는 ‘no contact’라고 하죠. 공연 문화가 점점 위축되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에요. 그것들이 사실 TV와 영화 크리에이티브의 자양분이 되기도 하니까요.

보아 씨에겐 이립而立, 그러니까 서른에 대해 묻고 싶어요. 이제 막 서른이 됐는데, 이후에 조보아라는 배우의 앞에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동욱 왜 질문 난이도가 이렇게 다르죠? 보아에겐 개인적인 거 물어보시고 저에겐 ‘언택트’ 물어보시고. 보아 (웃음) 20대 땐 막연히 나이 먹는 게 싫다고 생각했는데, 한 살씩 더 먹을수록 그런 생각이 오히려 없어지더라고요.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길이 대견하기도 하고요. 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도 달라질 거고, 제가 사람으로서 연기자로서 가지는 감정의 폭도 달라질 것 같아서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른을 맞이하고 있어요.(웃음)

Text Lee Hyunjun
Photography Kim Yeongjun
Fashion Nam Joohee(Lee Dongwook), Yun Sangmi(Cho Boah)
Hair Kang Hyunjin(Lee Dongwook), Kim Yumi at Jennyhouse Chungdamhill(Cho Boah)
Makeup Lee Young(Lee Dongwook), Mu Jin at Jennyhouse Chungdamhill(Cho Boah)
Assistant Heo Ya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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