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꽁꽁 숨겨도 연기할 땐 대책 없이 꺼낸다는 그런. 국경, 인종, 성별, 세대, 언어, 장르를 막론, 그래 없어, 결론. 사람과 사랑뿐인 배우 전종서의 시론詩論.

VILLAIN


집업 후디와 레이어드한 티셔츠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폴링 플라워 프린트 오버사이즈 드레스와 더블 B 로고 볼캡, 펄 이어링, 전형적인 프렌치 비스트로의 라탄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블루 비스트로 백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트렌치코트 드레스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빈티지한 무드의 컬리지 아트워크 후디와 이너로 착용한 오버사이즈 그레이 티셔츠, 실버 혼 이어링, 이어커프는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블랙 오버사이즈 새틴 재킷과 셔츠, 배기 팬츠, 레드 컬러 마요르카 뮬, 펄 이어링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와 쿠튀르 볼캡, 펄 이어링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태어나 처음 만난 얼굴엔 거짓이나 참 같은 건 없었다. 전종서가 다짜고짜 보여주고 또 들려주는 건 지독하면서도 태연한 ‘지금’ 같은 거였는데, 그건 어쩌면 <데이즈드>와 뎀나 바잘리아 그리고 이 시대가 약속한 듯 내닫는 거. 적막 속 헤비메탈, 속박된 발레 같은 게 아닐까, 하는 거.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와 연기에 미쳐서 시작했다. 많지는 않지만 지금껏 몇 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연기가 ‘일’이라고 여겨지는 순간을 맞닥뜨리는 게 너무 싫었다. 그 순간만큼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일한다’, ‘일하고 있다’ 같은 생각이 찾아들면 재미가 없다는 거다. 연기를 온전히 즐기고 있지 못한 것.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늘 원인은 있다. 그걸 제거하면서 내가 연기에 몰입하고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조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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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에겐 어딘가 서늘하고 처연한 빛깔이 있지만 그건 사실 으스러지게 껴안고 싶은 사랑스러움의 이색異色인지 몰랐다. <콜>의 영숙이 핏빛 딸기를 베어 물 때, <버닝>의 ‘해미’가 두 팔을 하늘로 뻗고 노을을 휘저을 때 발견한 그것처럼.
“생에 첫 매거진 커버 모델을 <데이즈드>와 함께해서 좋다. <데이즈드>가 지향하는 색깔, 그동안 보여준 느낌이 나와 어울리는 것도 같다. ‘세다’, ‘파격적이다’ 이런 묘사를 하던데 그보단 나에게 <데이즈드>는 ‘원색異色’이다. 빨강, 주황, 보라, 초록. 온전하고 강렬한 각자의 색이 모여 있다. 거기에 크레파스 같은 천진난만함도 있다.”

Editor Oh Yura
Text Lee Hyunjun
Fashion Yi Jeongah
Photography Kim Heejune
Hair Yoo Miboo
Makeup Mujin
Set Lee Nakyung
Assistant Ahn Doohyun, Min Jimin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8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August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