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무모함이 지금 그에겐 없다. 유아인과 보테가 베네타. 우리의 어름.

A VIGNETTE

Text Oh Yura


코튼 트윌 소재의 스트링 디테일 버스트 컬러 블루종과 팬츠, 러버 소재의 퍼들 부츠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배색 디테일의 부드러운 나파 가죽 소재 블루종과 팬츠, 글러브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라이트 울 트윌 소재의 페일 블루 컬러 셔츠와 팬츠, 스털링 실버 링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부클레 인디고 데님 재킷과 팬츠, 클래식한 메리노 니트 터틀넥 톱, 러버 소재의 퍼들 부츠, 골드 마감 처리한 스털링 실버 링은 양쪽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신축성 있는 소재의 피스타치오 컬러 숄칼라 재킷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3년 전 늦은 여름에도 우리 커버를 만들었다. 역대 <데이즈드> 커버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론 단연 2019년 9월호의 유아인이다. 그때와 지금의 유아인 사이엔 어떤 간극이 있나.
당시 <데이즈드> 화보 작업에 임하던 내 기질은 지금도 여전하다. ‘논란 제조기’ 쯤 되려나. ‘관종’이 더 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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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문학평론가의 배우 유아인에 대한 인상 깊은 글이 여태 생생하다. 배역을 감당하는 게 아니라 배역으로 자기 삶을 살찌우는, 그러니까 연기보다도 삶에 뛰 어난 배우.
배역을 감당하는 게 아니라 배역으로 자기 삶을 살찌우는 인간에게 배우 자격이 있을까. 영화평론가의 연기 평이 아닌, 조금 다른 시점을 가진 문학평론가의 인 간 엄홍식에 대한 평론에 처음에는 위로를 받았지만 이내 비수로 다가왔다. 정 곡을 찔렸다. 그 비평은 감히 타인에게 기대할 수 없는 엄청난 위로인 동시에 견 디기 어려운 치욕이다.

언젠가 “글도 그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보를 통해 다만 설득하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읽는 이들을 인도하는 것도 글의 역할이니까. 근래 읽은, 또는 직 접 쓴 그림 같은 텍스트라면.
질의에 텍스트로 응답하며 나름의 그림을 그렸다. 매달 기자님을 괴롭히는 딜레 마가 크겠지만 그나마 더 투명한 액자로, 부디 덜 낯 뜨거운 장식으로, 그런 마 음들로 관객 여러분께 전해주시기를.

Editor Oh Yura
Text Lee Hyunjun
Fashion Lee Minkyu
Photography Mok Jungwook
Art Song Yuli
Hair Kim Woojun
Makeup An Sunghee
Set Lee Nakyung
Assistant Ahn Doohyun, Park Heeduk, Park Mooseong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6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June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