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럭키와 맛깔손, 빛보다 빠른 감각과 뜨거운 열기처럼 치열한 자기 의심으로 빚은 그래픽 이데아.

MHTL

Text Kang Jiung






반갑다. 데이즈드 구독자들을 위해 자신을 소개해달라
우리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MHTL(More Heat Than Light)이다. 현재는 6명의 여성 멤버로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다. (웃음) 처음에는 문화 예술계를 기반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K팝을 포함해 다양한 대중 매체로 확장시켜 작업을 하고 있다. 다른 스튜디오와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아트 디렉션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책 뿐만 아니라 이벤트나 공간 기획, 웹 퍼블리싱을 포함한 온-오프라인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넓다고 할 수 있겠다.


맹그로브 전시 철거 기념 사진으로 찍었던 멤버들과의 사진 속에서 모두가 입었던 옷들은 More Hot Than Light 레터링이 잔뜩 박혀있는 티셔츠들이었다. MHTL 의류 브랜드로 확장할 여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도 좋은가
열려있는 장르인 것 같다. 만들어내서 입는 건 재미있으니까, 품목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MHTL이 브랜드처럼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계속 한다. 하지만 우리가 프로덕션을 잘 모르는 분야에는 무모하게 도전하고 싶지 않다. 그래픽 디자인 기반으로 익숙한 매체부터 시작해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하거나, 업력이 충분한 분의 지혜를 얻어서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 무언가 하나에 몰입해 본 사람은 무엇을 해도 잘 한다고 생각한다. 제작에서는 보수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래픽 만큼은 무모하게 해보고 싶다!

MHTL 디자인했던 현대시티아울렛 <오프웍스>에서 비니를 구매했다. 공간과 관련된 디자인을 진행할 , 분명 고려해야할 부분들은 다른 작업들과 상이해질 것이다. 책의 조판 영역이 가진 공간보다 아무래도 넓기 때문일 같은데. 작업 군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가 있는가?
공간을 디자인할 때, 그래픽이 공간의 컨텐츠를 앞서거나, 압도하려고 할 때 그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오프웍스처럼 기능이 있는 공간에서는, 그래픽이 과하지 않게 하려고 매번 검열한다. 헤비사이드의 사이니지 기둥이나, 오프웍스의 유리 시트지를 크게 바른 것처럼 한 곳에 힘을 주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풀려고 한다. 한 번은 심퍼티쿠시라는 와이너리 숍을 디자인한 적이 있는데, 아주 야심차게 대형 모빌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 결국에 실행되지 않았는데, 한국 특성상 천장형 난방기의 바람 때문에 크게 흔들리게 될 모빌은 적절한 조형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웃음) 이런 현실적인 부분이 디자인 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점이다. 공간에서는 결국 기능이 가장 우선으로 두고 디자인을 제안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변하지 않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맛깔손 MHTL은 의지를 많이 다지는 편이다. 수 많은 디자인 스튜디오 속에서 우리가 특별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디자인 스튜디오로써 한 가지 스타일로 규정되는 이미지가 재미 없기 때문에 거기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 나는 모두가 관성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던 대로 이게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내가 잘 하고 있으면 잘하는 대로 의심을 해봐야한다. 자기 성찰적인 부분이 없으면, 멋이 없다. 그게 사람이든 어떤 일이든 말이다. 박럭키 웹사이트 위주의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그 안에서 빠르게 바뀌는 유행을 직접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때 마다 변하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기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류를 따라가는데 급급하다기 보다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내 스타일대로 소화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ext & Art Kang Ji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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