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제품의 경계를 오갈 줄 아는 오현석 작가. 그가 이끄는 나이스워크숍의 이상적인 사무 공간이 엠프티E( )PTY에 구현됐다. 그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 그의 물건이 지닌 차가움이야말로 친절함이라 착각했다. 그에게 친절함이란 해답을 주지 않는 것. 작품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의도하는 게 오현석의 친절함이자, 나이스워크숍과 엠프티가 궤를 같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소재의 물성 탓인지 작품들이 차갑게 느껴져요. 그런데 디자인 하우스의 이름은‘나이스워크숍’이죠. 친절한 차가움이란 뭘까, 잠시 고민해 봤어요.
처음에 ‘나이스워크숍’이라고 이름 지을 땐 대중에게 쉽게 불리길 바랐어요. 재료나 물성을 표현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길 소망하면서요.
엠프티와 The Office Culture 라는 전시를 협업했습니다. 가구에 이어 첫 오 브제 컬렉션을 발표했는데, 그 시작은 뭐였나요. 왜 주제가 ‘오피스’였을까요.
처음에는 저희 작업실에서 필요한 오브제를 만들고 싶었어요. 수많은 스케치와 도면 작업을 하다 보니 날마다 쌓이는 종이양이 상당했어요. 그래서 서류를 보관할 서류함이 필요했고, 서류에 글씨를 쓸 펜도 떠올랐어요. 필요에 의해서 시작한 작업들이죠.
나이스워크숍의 새 프로젝트는 뭔가요. 다음 목적지는 파리라고 들었습니다.
6월 말에 파리 패션위크에서 나이스워크숍의 첫 쇼룸을 열 예정이에요. 새로운 오브제와 시가렛 박스 그리고 의자와 벤치를 소개하려고요. 나무 바닥과 몰딩이 있는 몽마르트의 한 집에서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저희 가구와는 무척 대비되는 공간이에요. 그 지역의 특징을 후손 대대로 물려주는, 3대째 전해 내려오는 집이래요.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사람들이 신선하게 느낄 것 같아요. 또 패션쇼 기간에 가구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색다른 매력이 될 거라 믿어요.
Text Oh Yura
Photograpy Noh Seungyoon
Art Koo Hy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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