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다른 세계, 조르조 모로더의 디스코에서 비롯한 펜디와 이민호. 그 자세가 가능하게 하는 것. 어떤 이상.

VISION OF MANNER


시퀸 장식의 레귤러 핏 패브릭 싱글브레스트 재킷과 시퀸 자수와 리브드 에지 장식이 돋보이는 원 숄더 울 베스트, 스트레이트 컷 팬츠는 모두 펜디(Fendi).


트롱프뢰유 효과의 포켓과 셰이드 스티치가 특징인 드롭 숄더 스트레이트 컷 시어링 재킷, 사선 FF 모티브 디자인이 돋보이는 울 소재의 하이칼라 레귤러 핏 스웨터, 스트레이트 컷 블랙 레더 팬츠, 탈착 가능한 위빙 숄더 스트랩으로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블랙 컬러의 섀도 가죽 소재 피카부 아이씨유 X-크로스 백은 모두 펜디(Fendi).


FF 패턴이 돋보이는 울 소재의 롱 베스트와 FF 포켓의 코튼 소재 베이지 롱 코트, 라이트 모헤어 소재의 크루넥 스웨터, 다크 브라운 컬러의 워싱 데님 팬츠, FF 모티브가 있는 링과 스트라이프 텍스처 와이드 밴드 링, FF 모티브의 슬림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펜디(Fendi).


빈티지 스타일의 브라운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과 그레이 울 소재의 원 숄더 베스트, 와이드 핏 데님 팬츠, 밑창에 메탈 F 로고 디테일이 있는 블랙 컬러 가죽 소재 부츠, FF 모티브의 스몰 클립 네크리스는 모두 펜디(Fendi).


밍크 칼라와 FF 섀도 모티브의 안감이 특징인 그레이 더블 울 코트와 베이지 컬러의 라이트 모헤어 크루넥 스웨터, 다크 브라운 울 크레이프 팬츠, 핸드 스티치와 옆면의 F 디테일 인그레이빙 러버 솔이 특징인 브라운 컬러 로퍼는 모두 펜디(Fendi).


비대칭 케이프가 특징인 그레이 울 코트와 블랙 시스루 크루넥 울 니트 톱, 블루 스트레이트 컷 팬츠, 밑창에 메탈 F 로고 디테일이 있는 블랙 컬러 가죽 소재 부츠, FF 모티브 인그레이빙 디테일을 더한 메탈 소재 스퀘어 링은 모두 펜디(Fendi).


트롱프뢰유 효과의 포켓과 셰이드 스티치가 특징인 드롭 숄더 스트레이트 컷 시어링 재킷, 사선 FF 모티브 디자인이 돋보이는 울 소재의 하이칼라 레귤러 핏 스웨터, 메탈 소재와 펜디 로고 섀도 디자인이 특징인 스트라이프 텍스처 와이드 밴드 링은 모두 펜디(Fendi).

 

<데이즈드>와 작년 4월이 마지막이니, 1년이 꼬박 지났어요. 그거 알아요? 오늘 현장 스태프가 “이민호의 이런 모습 처음 본다”며 다 놀란 거.
에이.(웃음) 오랜만에 찍는 화보였는데, 콘셉트가 명확해 평소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참 바빴나요. 유튜브 ‘이민호 필름’도 1년간 소식이 없다가 지난 5월에야 새 에피소드가 올라왔던데.
는 재작년부터 이야기해서 만든 프로젝트 필름이에요. 제가 어릴 때부터 게임이나 컴퓨터와 가까웠거든요. 그런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챗GPT가 나오면서 AI가 엄청 대중화되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1인 콘텐츠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죠.

관심사도, 행동 범위도 넓네요.
이것저것 자연스럽게 관심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관심사를 드러내면서 “저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렇게 생각해요”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냥 저한테 관심 가져주시는 분이 봤을 때 ‘그래, 저게 이민호지’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냥 일기 쓰듯이요.

혹시 인스타그램 릴스도 보나요. 요즘 <꽃보다 남자> 구준표 영상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던데.
으하하하. 2009년도 작품이니까 10년도 넘었죠? 그땐 말이 되는 줄 알았는데(웃음)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 되긴 하더라고요.

긴 시간 대중과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 되죠.
스물셋이었거든요, 구준표 역을 할 때. 그런데 그 당시에 구준표의 소라 머리나 특유의 태도, 제스처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백마 타는 황제 역을 할 때도 그렇고, 내년 하반기에 공개될 <별들에게 물어봐>에서는 우주로 가는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맡았는데, 그것도 그래요. 제가 좀 무던한 편인 것 같아요. 저는 현실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판타지적이고 이야기 자체의 포텐이 큰 작품에 공감하는 편이에요.

 

...

 

담담하고 담백한, 지금 모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서른이 될 때 너무 슬펐거든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한 석 달 동안 부른 것 같아요.(웃음) 스물여섯에서 스물여덟 사이를 가장 좋아했는데, 그때는 정말 제가 원하는 대로 이쪽으로 가도 되고, 저쪽으로 가도 괜찮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소년인 척해도 되고, 때로는 조금 장난기 넘쳐도 되고, 조금 어른처럼 보여도 괜찮고. 그때는 늘 제 속에서 끓어오르는 게 있으면 그 방향으로 액션을 하고 해소 해왔죠.(웃음) 그런데 지금은··· 밖으로 보이진 않지만 이 무던함 속에서 여전히 어떤 마음이 있다고 느껴요. 언젠가 발현될 것 같은 무언가가. 그래서 스스로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민호와 토론하면 흥미진진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혹시 세상은 좋은 쪽으 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반대로 현실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반성하고 고민하는 쪽인가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단호하게 답할 줄이야.
문화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면서 인간다워짐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국 편의와 편리를 좇아 계속 시대가 발전하고 있지만 소통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됐잖아요. 내가 필요한 해답을 얻기 위해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니까요. 사실 정말 소통할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죠.

그런 사회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콘텐츠죠, 으하하하. 정말요. 고유한 인간만의 어떤 감성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찾을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존재 이유를 느끼고, 에너제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 지금 완전 설득됐어요. 조금이나마 좋은 세상을 상상하면서.
그런 면에서 점점 더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근데 오랜만에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하니 재밌네요.

 

Director Choi Jiwoong
Text Kwon Sohee
Fashion Jung Hyejin
Photography Yoon Jiyong
Art Ha Suim
Hair Ahn Hongmoon
Makeup Seong Mihyun
Set Shin Ho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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