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뒤 숨겨왔던 무표정.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몰입하는 마음.

정하는 순간

Text Marco Kim


레더 스트라이프 롱 셔츠와 이너로 착용한 셔츠, 레더 타이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오버사이즈 코트와 실크 라발리에르 넥 셔츠, 팬츠, 레더 글러브는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해체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디건과 슬리브리스 톱, 큐빅 디테일의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모두 로에베(Loewe), 부츠는 닥터마틴(Dr. Martens).


슬리브리스 톱과 스커트, 롱부츠는 모두 릭 오웬스(Rick Owens), 브레이슬릿은 에디터의 것.


크롭트 다운 재킷과 팬츠, 레더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프라다(Prada), 네크리스와 삭스는 에디터의 것.


싱글브레스트 재킷과 이너로 착용한 실크 톱은 디올 맨(Dior Men), 펄 네크리스와 링은 에디터의 것.


후드 톱은 지방시(Givenchy).

<무빙>에서 하늘을 나는 소년, 봉석 역을 맡았어요.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겠어요.
저는 봉석이 각성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하거든요. 희수를 만나기 전에는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들로 살았다면, 희수를 만난 이후로는 참았던 마음을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어요. 공감만 잘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아끼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변한 거죠.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면서 연기했습니다. 아, 와이어 액션이 가장 큰 고난이었습니다.

액션 메이킹 영상에서 와이어 타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솔직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인데,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와이어 액션을 잘하기 위해서 필라테스, 무용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모니터링했을 때 와이어 신이 멋지게 나와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뜬금없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궁금해요.
참 재밌는 게, 작품이 나올 때마다 만족도가 계속 올라가요. 아직도 드라마 속 제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하거든요. 사람들이 작품을 재밌게 잘 봤다고 말해 줄 때도 직업 만족도가 더 올라가요. 우주처럼 쭉!

마지막으로 요즘 꽂혀 있는 건 뭐예요.
노래요.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등 옛날 노래를 좋아해요. 인디 음악도 애정하고요. 최근에는 은빈 선배님이 출연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데 김밥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오랜만에 더 자두의 ‘김밥’이라는 노래를 찾아 들었어요. “세상이 변하니까 김밥도 변해. 우리의 사랑도 변해”라는 가사가 정말 신선하고 와닿는 거예요. 정말 맞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엄청나게 꽂혀 있어요.

Text & Fashion Marco Kim
Photography Kim Yeongjun
Art Lee Seyeon
Film Kim Siyeon, Kim Jis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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