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 너의 취향, 너의 관점 보고 싶고 듣고 싶었어. 16년째 독립과 타협이라는 맹점 사이에서 경이로울 만큼 냉정한 대중을 품고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어 세상에 안전을 주는 너의 비결이, 진심으로 알고 싶었어.

WE LOVE YOU, KEY.

Text Guiom Lee


모노그램 디테일 재킷과 이어링은 루이 비통(Louis Vuitton).


체크 코트와 네이비 니트 톱은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카키 컬러 보머 재킷과 체크 스커트는 앤더슨벨(Andersson Bell), 니트 톱은 몸만와(Mommanwa), 슈즈는 헌터(Hunter), 초커는 에브리벌스데이(Everybirthday).


후디, 레이어드 디테일 버건디 이너 톱과 체크 팬츠, 워커, 레이어드 링은 모두 지방시(Givenchy).


큐빅 장식 레더 재킷은 어네스트 더블유 베이커 by 10 꼬르소 꼬모 서울(Ernest W. Baker by 10 Corso Como Seoul), 반지는 너의 금요일(Fri.jewellery), 진주 디테일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것.


모노그램 디테일 재킷과 팬츠, 슈즈, 반지는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레드 컬러 코트와 셔츠, 팬츠는 모두 제냐(Zegna), 슈즈는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카키 컬러 보머 재킷은 앤더슨벨(Andersson Bell).

실로 오랜만이다. <데이즈드>나 우리나.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었다. 그리고 늘 응원했다.
첫 개인 화보를 찍은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화보를 찍을 때 마다 끓어오르는 마음이 있다. 단체를 떠나 혼자 뭔가를 하게 해준, 우리 팬들도 좋아하는 콘텐츠이고, 타 매체와 다른 결을 가지려고 하는 것도 내가 활동 하면서 느끼는 철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섭외는 늘 반갑다. 잘 보고 있었고, 섭외에 항상 의외성이 있어 더 흥미로웠다.

요즘은 무엇에 꽂혀 있나. 옷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책이든 사람이든 세상사든.
문화 쪽은 항상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보거나 방문하거나 경험한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이는 걸로 따지자면 록 시크나 포멀한 쪽에도 빠졌고, 한때는 점잖게 가 보기도 했다. 중간에 럭셔리 카테고리에 빠졌을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되도록 대학생이나 사회에서 활동하는 20대 사람이 닿을 법한 옷에 매료되어 있다. 실험적인 스타일은 무대에서 많이 풀 수 있기 때문에 양면을 다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 나중에 달라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쇼핑할 시간이 없다. 스페인 마드리드 행사 때 빈티지 숍도 지나가며 본 거 말고는 거의 쇼핑할 일이 없었다. 여유가 된다면 다시 옷에 흠뻑 빠지게 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무한하고 찬란할 거다. 당신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내년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뭔가 나이에 맞게 형태를 바꿔야 하는 그 지점이 분명히 올 거다. 분명 올 텐데 확 꺾이는 게 아니라 그 지점을 내가 꺾는 게 아니라 점점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를 20대로 봐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갈망은 하나도 없다. 이 나이대 이 사람이 하는 말이나 음악이 설득력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마지막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나이에 맞게 무언가를 계속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나중에 그 지점에 갔을 때 기품을 잃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목표다. 사람들은 나의 자연스러움을 보고 싶어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 김기범으로도, 키로도.

2024년의 자신에게.
나 자신도 그렇고, 많은 분이 치열하지 못하다고 스스로를 질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미 세상은 너무 힘들고, 모든 것에는 괴로움 70%, 즐거움 30%일 거고 우리는 어찌 됐건 그 30%를 위해 사는 건데 말이다. 뻔하지만 건강! 내 건강도 물론 중요한데 다른 사람 건강도 잘 챙겨주는 한 해가 됐으면.

 
Text Guiom Lee
Fashion Kim Wook
Editor Han Jiyong
Phtography Kim Sunhye
Art Joung Minjae
Hair Lee Dongmin at BLOW
Makeup Hyun Yunsu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KOREA January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