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ki and Teo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를 세팅한 플렉서블 라지 클래쉬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라지 핑크 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 오른손에 착용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더블 로 핑크 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드레스는 진선(Jinsun).
오른 손목에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브러시드 피니싱 클래식 화이트 골드 LOVE 브레이슬릿과 기능성 스크루와 힌지로 구성된 잠금장치가 특징인 미디엄 옐로 골드 LOVE 브레이슬릿, 오른손 소지에 착용한 옐로 골드 LOVE 링, 왼 손목에 착용한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를 탑재한 스틸 케이스의 라지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왼손 약지에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LOVE 링, 소지에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LOVE 웨딩 링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슬리브리스 셔츠와 팬츠, 슈즈는 모두 아미(AMI).
니키가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렉서블 스몰 핑크 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와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를 세팅한 라지 핑크 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은 까르띠에(Cartier). 드레스는 진선(Jinsun).
태오가 착용한 미디엄과 스몰 옐로 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와 오른 손목에 착용한 기능성 스크루와 힌지로 구성된 잠금장치가 특징인 미디엄 옐로 골드 LOVE 브레이슬릿, 오른손 소지에 착용한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왼 손목에 착용한 매뉴팩처 매뉴얼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의 옐로 골드 케이스 엑스트라 라지 산토스 뒤몽 워치, 2개의 기능성 스크루가 장착된 잠금장치가 독창적인 브러시드 피니싱 클래식 옐로 골드 LOVE 브레이슬릿, 왼손 약지에 착용한 옐로 골드 더블 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레더 재킷은 와이씨에이치(YCH), 비즈 장식 셔츠는 아미리(Amiri),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옐로 골드 체인과 화이트 골드·핑크 골드·옐로 골드 펜던트가 조화를 이룬 트리니티 네크리스와 오른 손목에 착용한 브러시드 피니싱의 클래식 옐로 골드 LOVE 브레이슬릿, 스몰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오른손 약지에 착용한 화이트 골드 LOVE 링, 왼 손목에 착용한 쿼츠 무브먼트의 스틸 케이스 스몰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왼손 약지에 착용한 옐로 골드 LOVE 링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네이비 집업 재킷과 팬츠 셋업은 COS, 부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렉서블 스몰 핑크 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와 옐로 골드 미디엄 클래쉬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는 까르띠에(Cartier). 드레스는 진선(Jinsun).
NIKKI S. LEE
스튜디오는 막 깨어난 사람처럼 나른하고 조용했다. 조금씩 감각을 깨우듯 조명에 불이 들어오고, 사위가 점차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지고 있었다. 스튜디오엔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공기가 머물렀고, 느릿하고 부드러운 숨결처럼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그 고요한 흐름 속에, 니키 리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혹은 이미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의 눈길이 나를 향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와 니키 리는 환하게 웃으며 동시에 인사를 건넸다. 니키 리의 목소리는 단번에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있었다.
이번 촬영은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데이즈드> 17주년 창간호이자 니키 리와 유태오가 함께한 17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들이 함께하는 첫 촬영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보통의 커플 화보와는 다르다. 함께인 듯 따로 기획된 화보의 구성은 니키 리와 유태오의 삶과 닮은 부분이 있다. 부부인 동시에 여전히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는 독립된 개인이자, 각자의 영역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니까. 그들과 까르띠에가 함께 했다.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손과 목 신체 곳곳을 탐닉하는 까르띠에가 생동감 넘치는 니키 리를 흠뻑 감쌌다. “저희 라이프스타일이 그래요.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만 각자의 삶을 존중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오늘 접근한 촬영 방식은 저희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시간이었죠.” 좌우지간, 니키 리와 유태오가 한 공간에서 촬영을 한다는 사실은 이 둘을 아는 사람이라면 놀라거나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의 수식어로 불리는 걸 최대한 피하려 했죠. 서로 응원하고 돕지만 저희만의 선이 있는 거예요.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게. 이따 봐’ 같은 느낌으로.”
니키 리와 유태오는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또 물러나는 균형을 알고 있었다. 멀거나, 가까운 것이 아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신뢰에서 오는 감각이다. 가까이 있기에 더욱 선명하게 서로를 바라볼 수 있고, 독립된 개인으로 존재하기에 함께하는 순간 더욱 빛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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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생이 꿈 같다고 느껴요. 그게 가끔은 슬프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제 인생엔 기본적으로 슬픔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 슬픔에 짓눌려 살면서 우울해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제가 살아온 인생에는 슬픈 일이 별로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슬픔이 항상 존재했어요. 그런 감정을 원료 삼아 작품 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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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리가 살아가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누
구와도 닮지 않은 방식으로 존재하고,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 니키 리
는 니키 리니까. 우리는 그런 니키 리를 사랑하니까. 무방비하게 스르르 잠든 그 순간조차 어
쩐지 예술이라고도 하고 싶었으니까.
YOO TEO
“어릴 때부터 서부라는 장르를 동경했어요. 1850년에서 1930년, 서부 개척 시대에 한국인은 없었잖아요. 제가 직접 가서 경험하고 싶은 열망이 마음 한편에 늘 있었죠.”
미국의 어느 목장에서 카우보이로 살아가는 유태오를 상상한다. 오벌 셰이프 버클이 달린 웨스턴 벨트에, 위아래는 당연히 데님 셋업. 셔츠 소매는 무심하게 걷어 올리고, 때묻은 가죽 장갑과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카우보이 해트. 가슴 주머니에 담배도 들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취향의 문제니까. “그렇게 4~5년 가고 싶다, 가고 싶다 노래를 불렀는데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로 정말 가게 됐죠. 잔디가 잘 자라는 비옥한 땅에서 야생마나 들소가 풀을 뜯고, 서부인들은 그 가축을 길들여 먹고살며 생을 이어가고. 그 광활한 자연을 벗 삼아 자신들의 삶을 담아 부른 음악이 컨트리와 포크잖아요. 직접 그 땅에 가서 살아보니 귀로만 듣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죠.” 그들의 고통, 서러움, 애환을 읊조리듯 부르는 멜로디가 어쩌면 유태오라는 사람의 정서를 깊숙이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민 가는 이야기를 담은 곡도 많은데, 저도 독일 출신 한국인이잖아요. 그런 스토리가 저에겐 와닿을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꾸밈없이 전하는 포인트가 배우인 저에게 큰 귀감이 되었고요.”
“상상에서 비롯된 상황이고 인물이지만, 결국 제가 다 한 번씩 살아본 시대이자 영혼인 거잖아요.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면 더 이상 ‘기술’로 연기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인 거예요. ‘To be’인 거죠. 현대문명이 들어서고, 석유와 전기가 생기고, 연기를 벽에 비추는 방식으로 극장이 생겼고···. 이런 첨단 수단을 없애 버리면 연기라는 행위는 결국 다른 영혼을 표현하는 되게 원시적 개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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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일상의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저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어떤 이야기를 품고 여기까지 왔을까’에 관한 감상에 자주 빠져요. 그리고 그 모습들이 저한테 어떤 영감을 주는지 제 감정의 결을 살펴보기도 하고요. 배우로서 20년 가까이 허구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았는데 가끔은 어떤 기억이 진짜 내 삶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친구가 철 지난 과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언제 그랬냐고 할 때도 있고요. 저 혼자 있을 땐 상관없어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이런 순간을 맞닥뜨리면 갑자기 저 스스로가 낯설게 다가와요. 저를 객관화시켰을 때 자기 연민을 느낄 때가 있죠.”
타인의 삶을 대화 몇 마디로 다 아는 것처럼 공감할 순 없다. 그저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적어도 스스로에게 떳떳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외로움을 느끼는 게, 제 인생을 이 일에 바친 대가이자 이제 어쩔 수 없는 팔자인 거죠. 끔찍하게 힘들지만, 동시에 고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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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다는 것과 조금 다른 의미로 용감한 사람. 저 멀리서 니키 리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생명력 넘치는 그 웃음소리가 마치 ‘힘들면 어때? 인생에 정해진 지침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유태오도 그저 웃는다. 설명하지 않아도, 그 마음은 이미 닿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Director 지웅(Jiwoong, 최지웅)
Editor 시엔(Sien, 이승연)
Text 타쿠(Taku, 강승엽)
Fashion Juhee C
Photography Lee Junkyoung(Nikki S. Lee), Kim Heejune(Yoo Teo)
Art 던(Dawn, 위다함)
Film 오빈(Ovyn, 이상현), 루루(Lulu, 장건우), 포포(Popo, 윤지원)
Hair Lee Iljung(Nikki S. Lee), Kim Gunhyung(Yoo Teo)
Makeup Moon Jiwon(Nikki S. Lee), Kim Dohee(Yoo Teo)
Nail Kim Suji
Set Choi Seoyun at D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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