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트 셋업과 폴로셔츠, 슈즈는 모두 톰 포드(Tom Ford).

코트는 스튜디오 니콜슨(Studio Nicholson), 데님 셔츠는 순진(Soonjeans), 데님 팬츠는 마티스 더 큐레이터(Matisse the Curator), 벨트는 에디터의 것.

슈트 셋업은 렉토(Recto), 셔츠는 마티스 더 큐레이터(Matisse the Curator), 슈즈와 글러브는 벨루티(Berluti).

스트라이프 셔츠는 렉토(Recto), 아이웨어는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레더 셔츠는 존 바바토스(John Varvatos), 타이는 에디터의 것.
어제 공연을 보고 놀랐어요. 평일, 더군다나 인천에서 열렸는데 아레나 규모의 공연장이 꽉 찼잖아요.
그러니까요. 사실 저도 주말 공연을 원했지만, 모든 멤버의 스케줄을 조율하다보니 금요일이라는 선택지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1만 명에 가까운 분들이 모이신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번 공연은 일본 아레나 투어에서 선보이는 연출의 규모와 퀄리티를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구현하고 싶었어요. 지난 공연 때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그 이상의 에너지를 느꼈고요.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것은 공연 타이틀처럼 ‘약속’ 때문이었고요. 같은 공연을 본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이영지 씨가 참 고맙다고요.
하하. 맞아요. 지난 공연 때 게스트로 온 영지 씨와 대화하면서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했었죠.
또 약속할 만한 게 있을까요.
약속은 이제 그만할까요. 흐흐. 약속이 싫다기보다는, 사실 약속이라는 게 조금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에 ‘Koi’가 없는 점이 좀 신기했어요.
한국은 늘 공연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기회가 안 돼서 오지는 못했지만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제가 하고 싶은 곡들로 가득 채우고 싶었어요. ‘Koi’를 하기 싫었다기보다는, 제가 생각한 콘셉트가 있었거든요. 제 디스코그래피 중 꼭 들려주고 싶은 곡들이요. 거기에 어울리는 곡을 채운 거예요. 그리고 한국 팬들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었어요. 굳이 유명한 노래가 아니더라도, 제 음악을 충분히 즐겨주실 거라는 믿음 말이죠.
(...)
‘Kuse no Uta’에는 어두운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내용이 나오죠. 호시노 겐이 만든 창작물에는 죽음과 코미디가 중요한 장치로 작동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저는 그 두 가지를 굉장히 가까이 두고 있어요. 웃음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고, 동시에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있는 것도 인간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 마지막이 온다는 걸 알기에 그걸 어둡게만 받아들이기보다 웃음, 코미디로 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든 밝은 분위기의 곡 안에도 반드시 어두운 면을 포함시켜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빛과 그림자가 있어야 음영이 생기고 조화가 이루어지는 법이니까요.
호시노 겐의 음악을 듣고 ‘화이트 호시노’와 ‘레드 호시노’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밝고 희망찬 것, 정열적이고 철학적인 것이라고 할까요.
흥미로운 비유네요. ‘SUN’이나 ‘Koi’의 노래를 부를 때는 밝지만, 악기 연주에 몰입할 때는 또 어두운 면이 나오죠. 그건 일부러 나누는 건 아니고, 둘 다 제 모습이에요. 즐거움과 슬픔, 화가 나는 감정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고 그게 인간의 본연이니까요. 여러 감정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걸 화이트, 레드, 또 블루와 블랙 등의 색으로 내보내는 것 같고요.(웃음)
(...)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해볼게요. 약속 한 가지 더 할 수 있을까요?
약속은 조금 곤란한데··· 누구와의 약속일까요?
누구든 상관없어요.
다음에 도쿄에 오면 스시를 사드릴게요.
정말?
정말로.
text YOON SEUNGHYUN(BARON)
fashion KIM SOYEON(KIM)
photography LESS
art KIM JIWON(JUNO)
hair KWON DOYEON
make-up PARK CHAKYUNG
assistant LEE YUNSEUNG(TORI)
Discover more in DAZED KOREA MARCH 2026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