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패션위크 기간 중,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여섯째 날의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려 한다.

VANCOUVER FASHION WEEK DAY 6.

밴쿠버 패션위크 기간 중,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여섯째 날의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려 한다.

 

 

<데이즈드>가 만난 밴쿠버 패션위크를 빛냈던 디자이너 : Evan Clayton.

@evanclayton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당신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할 사실임에도 틀림없다. 나는 이미 악마같이 강력한 에반 클레이튼(Evan Clayton)의 여전사들의 마법에 단단히 홀렸다.
‘마치 지옥처럼(LIKE HELL)’의 컬렉션 주제를 가진 에반의 쇼는 첫 순간부터 ‘주인공은 나’라고 외치듯 했다. 연기가 지욱이 쇼 장소를 매우며 강력한 불꽃의 에너지를 닮은 오프닝 룩이 나를 한입에 삼킬 듯 나타난 것.
록 스피릿을 간직한 에반의 여전사들은 무엇보다 당찬 섹시함이 돋보였는데, 힘차게 걸을 때마다 짧은 플리츠스커트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엉덩이. 혹은 이것 보라며 아예 대놓고 들어낸 엉덩이가 ‘엉덩이’의 섹시한 존재를 어필하는 것이 아닌, 당당한 에반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또한, 매시, 부드러운 프릴 소재 등으로 여성성을 강조했지만, 어깨가 높이 솟아오른 단단한 재킷과 무심한 듯 검을 한 손에 끌고 들고 다니는 애티튜드에 강인함이 힘껏 묻어있다.
에반은 이번 13번째 컬렉션을 발표하며, 무엇보다 그의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를 현재의 컬렉션에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다. 한때 인생을 살며 고단했던 감정을 컬렉션에 폭파시키듯 표현한 것. 그의 다음 컬렉션을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데이즈드>가 만난 밴쿠버 패션위크를 빛냈던 디자이너 : Ryan Li.

@atelieryanli

여섯째 날의 성대한 오프닝을 맡은 밴쿠버 출신의 Ryan Li. 그는 테일러링과 스트리트 웨어의 사이를 센스 있게 오간다. 이번 연도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낸시 맥(Nancy Mak)의 우승자로서, 10월에 열릴 아마존 패션위크 도쿄(Amazon Fashion Week TOKYO)에서 그의 작품을 한 번 더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즈드>가 만난 밴쿠버 패션위크를 빛냈던 디자이너 : Notre Deces.

@notre_deces

모델들이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손에 들고, 한입씩 물어 먹으며 등장했던 위트 있던 쇼. 디자이너는 요즘 채식주의자 혹은 건강식품이 어쩌면 패션적으로 트렌드가 되는 것에 대해 '난 아무쪼록 신경 쓰지 않는다.(I don't give a s***)'이라며 모두가 각자의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답했다.

 

 

 

 

 

<데이즈드>가 만난 밴쿠버 패션위크를 빛냈던 디자이너 : Pat Guzik.

@pat_guzik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팻 구직(Pat Guzik)의 컬렉션은 "꽃은 존재하지 않지만, 불꽃은 존재한다.(There were never flowers, there was fire)"라는 주제로 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보다 그만의 스트리트 웨어적인 감성으로 풀어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이 더 이상 지루하지 않고, 2019년에 맞게 트랜디하게 재해석된 점이 돋보인다. 컬렉션 곳곳에 사용된 커다란 벨트의 다양한 스타일링도 눈여겨볼만하다.

 

 

 

 

<데이즈드>가 만난 밴쿠버 패션위크를 빛냈던 디자이너 : AKUBI.

패션쇼로만 보기엔 섭섭하다. 그의 작품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더 깊게 읽고 싶다. 어딘가 신비스럽지만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쇼의 사운드트랙으로 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컬렉션 분위기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마치 한자로 뒤덮인 타투가 그의 스타일링을 더한 듯 쇼의 막을 올린 오프닝 룩. 게다가 연달아 나온 샤워가운을 입은 얼굴 없는 유령들처럼 보이는 모델들은 옷이 간단해도,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있다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데이즈드>가 만난 밴쿠버 패션위크를 빛냈던 디자이너 : Sunny's Bridal.

 

@sunnysbridal

밴쿠버 패션위크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문화권의 패션을 한 장소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인도 문화권의 웨딩드레스를 엿볼 차례이다. 사실 다른 문화권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름답다는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써 니스 브라이덜(Sunny's Bridal)의 웨딩 컬렉션은 쇼 현장에 있는 여성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 너무 쉬웠다. 또한, 웨딩 컬렉션의 진부한 패션쇼가 아닌, 힙합에 맞춘 세상에서 가장 '히프'한 웨딩 컬렉션이었음에도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