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준상의 시간엔 아직 누구도 연주하지 않은 노랫말과 선율 같은 것이 그득했다.

GOLDEN BOY


셔츠는 아워 레가시 by 매치스패션(Our Legacy by Matchesfashion). 


베스트는 이자벨 마랑 옴므(Isabel Marant Homme).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티셔츠는 와일드 동키 by 비이커(Wild Donkey by Beaker), 팬츠는 나이키(Nike), 모자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팬츠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모자는 스투시(Stussy),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배우 탕준상의 그 눈빛은 멈춰 있는 화보 컷에서도 여실히 빛날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감독님도 일찍이 탕준상 씨를 알아보던가요?
드라마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님을 찾아갔어요. 오디션 현장에서는 북한 억양을 잘 살리는 게 가장 관건이었던 것 같아요. ‘레디, 액션!’ 하면 그저 ‘진짬까~?’ 이 한마디를 하고 다음 후보로 바로 넘어갔어요. 현빈 선배님이 출연하신 <공조>를 보며 어투나 분위기를 연습해보고 오디션 현장에서 따라 했는데 제가 한 게 썩 마음에 드셨는지 칭찬과 함께 캐스팅해주셨어요.

시청자 입장에서 느꼈지만, 눈빛은 물론이고 어린 나이에도 감정선이 풍부한 것 같아요. 이번 화보에서도 눈물 흘리는 장면을 비롯해 색깔이 분명한 얼굴과 제스처를 보여줬는데요, 특정 감정이나 분위기에 어떻게 몰입해요?
음, 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한 편인데, 특히 우는 연기는 좀 더 걸려요(이날 탕준상은 눈물 요청에 삽시간에 몰입해 배우 특유의 촉촉한 얼굴을 만들어냈다). 그 외에는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상대 배우들과 서로의 캐릭터에 물들어 자연스럽게 행동이 배어 나와요. 제가 무얼 하려고 구태여 노력하지 않아도, 연기라는 호흡 안에서, 제가 소화한 캐릭터 안에서 조화롭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아, 근데 요즘에는 부쩍 감수성이 풍부해진 걸 느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약간 슬픈 장면만 나와도 금세 눈물이 나고요. 또 대본 읽다가도 어느새 슬퍼지곤 해요. 엉엉 목놓아 울지는 않아도, 확실히 감정이 깊고 풍부해진 걸 느껴요.

Text Lee Hyunjun 
Fashion Kim Bebe 
Photography Hong Junehyung 
Hair Noh Hyejin 
Makeup Noh Mi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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