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가 지나간 자리에 핀 여름.

‘경리간길’ 위에서


플라워 패턴 블라우스는 오프화이트 by 육스닷컴(Off-White™ by Yoox.com), 쇼츠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스트랩 샌들은 디올(Dior), 이어링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라탄 소재 쿠션은 자라 홈(Zara Home).


브라톱은 렉토(Recto), 스커트는 이자벨 마랑 에뚜왈(Isabel Marant Étoile), 샌들 힐은 레이첼 콕스(Rachel Cox), 선 체어에 걸친 스카프는 디올(Dior).


드레스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경리가 입은 스퀘어 네크라인 블라우스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벨보텀 팬츠는 페이스풀 더 브랜드 by 네타포르테(Faithfull The Brand by Net-A-Porter), 네크리스는 H&M. 모델이 오른팔에 착용한 로고 디테일 브레이슬릿은 디올(Dior).

그간 방송 등에서 자주 못 봤는데, 뭘 하면서 지냈어요?
8년간 그룹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제 나름의 휴식을 취하면서 저라는 사람을 다듬어가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소속사를 옮기고 연기도 배우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더 발전한 경리를 만들어가는, 그런 시기예요. 잘 먹고, 잘 쉬고. 그동안 저에겐 그런 것이 낙이었어요. 저를 찾아가고, 저에게 집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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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경리간길’이라는 이름의 위트와 직관이 좋아요. 그간 경리가 걸어온 길, 경리가 다녀온 곳, 경리가 보고 느낀 것을 ‘경리단길’이라는 실존하는 지명 위에 살포시 덮은, 곱씹게 되는 이름이에요. 끝으로 묻고 싶어요. 이제껏 ‘경리간길’을 많은 사람이 지켜봤죠. 앞으로 ‘경리갈길’은 어때요? 경리 씨의 소소한 꿈이랄까요.
한 팬이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저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 어릴 때부터 항상 그랬어요.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백기를 가지면서 한 생각이 있어요. 어렸던 경리는 힘들면 그저 넋 놓고 있고는 했는데, 지금은 마음가짐이 좀 달라요. 사람이 같은 일을 오래 하면 관성이 생기잖아요. 그룹 활동을 오래 하면서 든 생각이, 소중함을 쉽게 잊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스케줄이 계속될 때면 마치 기계처럼 변할 때도 있고, 감사함을 놓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아, 이게 내가 진정 원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요. 쉬는 기간 혼자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럴 게 아니라 내 일, 내 커리어에 대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진, 좀 더 다부진 사람이 되자, 하는 생각요. 점차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Text Lee Hyunjun
Fashion Yoon Hyeyeon
Photography Kim Taehwan
Hair Park Changdae
Makeup Seo Ahr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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