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을 우주 삼은 그의 숱한 보통 날처럼 서서히 정교해지는 이해인의 춤.

EDGE UP!


화이트 레그 워머는 레페토(Repetto), 하늘색 톱과 스커트, 화이트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플라워 패턴 블랙 재킷과 블랙 셔츠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 블랙 레더 타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블랙 톱과 레깅스는 오토링거 by 아데쿠베(Ottolinger by Adekuber), 블랙 슈즈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화이트 깃털 톱과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미우미우(Miu Miu), 그린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화이트 레그 워머는 레페토(Repetto), 하늘색 톱과 스커트, 화이트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미국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일요일인 오늘, 촬영을 위해 연습 스케줄을 조정했다고 들었어요. 평소 해인 선수의 하루가 궁금합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오전 훈련을 하러 가요. 오전 훈련이 끝나면 중간에 시간이 잠깐 비는데, K-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낮잠을 자곤 해요. 그러고 나서 오후 훈련이 끝나면 지상 훈련이나 필라테스를 하죠. 요즘은 가끔 댄스 수업도 듣고 있어요.

이번 연기를 마친 직후 해인 선수의 액션이 인상 깊었어요. 모든 연기를 클린으로 마무리하고 자신감에 차서 두 주먹을 힘껏 아래로 꽂는 순간 보는 저도 너무나 통쾌했는데요, 그 순간 해인 선수의 심정을 묘사해 주세요.
4대륙 선수권대회가 열린 콜로라도가 워낙 고산지대이다 보니 가기 전부터 체 력적인 부분이 좀 걱정되기도 했고,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특별 훈련도 하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그 노력 끝에 마침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클린 경기를 해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어요.

셰린 본이 탄생시킨 ‘오페라의 유령’ 안무는 그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지만, 유난히 해인 선수에게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특별히 이 곡과 안무에 애착이 있는지, 연습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들려주세요.
‘오페라의 유령’은 어렸을 때부터 연기해 보고 싶은 곡이었는데, 셰린 본 안무가 님이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많은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에요.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이지만, 요즘도 영화를 찾아보면서 작품 연구를 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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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선수가 느끼는 피겨스케이팅의 가장 큰 매력, 빙판과 스케이트가 선사하는 가장 날것의 행복이 있다면.
넓은 빙판 위에서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연기가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다는 점이 피겨스케이팅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경기가 끝나면 선수에게도, 관객에게도 한 편의 작품을 감상한 듯한 여운이 남거든요.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하다고 느껴요.

해인 선수가 후배들에게 했던,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묵직한 조언을 기억하나요. 해인 선수가 잊지 않는,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이유.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수의 꿈을 갖게 되었어요. 물론 언제나 즐겁고 신나지 만은 않겠죠. 가끔은 힘든 순간이 찾아오고,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기억이 점점 희미 해질 수도 있지만, 금세 다시 빛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중요한 것 같아요.

 

Editor Lee Hyunjun
Fashion Lee Jonghyun
Photography Lee Geonho
Art Koo Hyemi
Hair Ahn Hongmoon
Makeup Oh M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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