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SULE DREAMSCAPES: #01 SEOUL




포르쉐 ‘디 아트 오브 드림스The Art of Dreams’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에디션은 <캡슐>과 함께하죠. <드림스케이프>라는 협업의 첫 시리즈로 서울을 선택했어요.
알레시오 <드림스케이프: #01 서울>은 서울 아트위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이죠. 아이디어 실험실처럼 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해요. 작품이나 설치물이 있는 전형적인 전시가 아니에요. 카르스텐과 논의했듯이, 이 프로젝트는 경험을 기반으로 해요.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점심이 포함될 수도 있고, 오디오 필드 세션이나 워크숍 또는 퍼포먼스가 있을 수도 있죠. 물론 이번에 작품이나 설치물도 있지만, 관객과 교감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더 고민했어요.
카르스텐은 작업할 때 특정한 마음의 상태, 특히 표정을 염두에 둔다면서요. 이번 브루탈리스텐 런치에선 어떤 반응을 기획했는지 궁금해요.
카르스텐 표정보다는 미식을 경험하는 데 초점을 두었어요.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 아이디어지만 효과가 있어요.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맛을 느끼게 해요. 식사를 마친 뒤 기분 나쁘게 배가 부르거나 너무 배가 불러 눕고 싶어지지 않죠. 느끼하지 않고 아주 깔끔한 음식이거든요.
<드림스케이프: #01 서울>의 일환으로 브루탈리스텐은 셰프 스테판 에릭손Stefan Eriksson, 코엔 딜레만Coen Dieleman과 팝업 런치를 주최했죠. 이번 협업을 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알레시오 저희 매거진 <캡슐>에 실린 기사로 시작되었어요. 최신호 특집을 위해 카르스텐의 레스토랑에 대해 인터뷰하게 되었고, 스톡홀름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어요. 지금 한국에서 열리는 브루탈리스텐 팝업으로까지 연결되었고요. 저희를 하나로 모은 것인 ‘래디컬 아이디어’예요. 캡슐의 태그라인이 ‘오늘날 래디컬 디자인’이고, 여기에 깔린 철학은 1960~1970년도의 이탈리아 래디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저희가 하는 모든 일은 래디컬 아이디어와 연결되는데, 브루탈리스텐은 정말로 래디컬 개념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죠.
카르스텐 더 할 말이 없네요.(웃음)
브루탈리스트적으로 먹는다는 것이란?
카르스텐 한 가지 재료를 깊게 파고들며 어떤 맛이 나는지 탐험하는 거예요. 요리사가 ‘창작’을 한다는 생각을 버려보는 거죠. 창작이라는 단어는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시작해요. 보통 이 재료, 저 재료, 아마 15개 이상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 거예요. 그런데 브루탈리스틱 퀴진은 오직 한 가지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들어요. 한 가지 재료로만 창작하죠, 수평이 아닌 수직적으로. 어떤 것을 정말로 먹고 싶고, 그 맛을 알고 싶다면, 전체 맛을 경험해 봐야 해요. 그 재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그 경험을 가리면 안 되죠.
이번에 사용한 모든 식품은 한국에서 구했나요?
스테판 물론이죠. 100% 모두. 코엔보다 일찍 도착해서 3일 동안 식재료를 구하러 다녔어요. 한국의 식문화는 워낙 다양해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가 쉬웠어요. 유기농이나 산지 농산물을 요청하면 바로 알려주거나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추천해 줘요.
코엔 한국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식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요. 식재료나 제품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어떻게 요리하는지도 너무 잘 알고 있더라고요. 제가 살고 있는 나라, 네덜란드와 너무 달라요. 정말 놀라워요!
행사장에 왔을 때부터 버섯밖에 안 보였어요.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들어 있는 봉지, 그리고 카르스텐의 ‘Giant Triple Mushroom’ (2018). 왜 하필이면 버섯인가요.
카르스텐 스토리가 길어요. 어쩌면 버섯이 저를 먼저 좋아해 제가 응답한 것인지도 몰라요.(웃음) 저는 어쩌다 버섯을 사랑하게 되었느냐고요? 아마도 제가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모든 생명체는, 예를 들어 꽃은 이해하기 쉬워요. 꽃은 곤충을 끌어들여 꽃가루를 옮기기 위해 다양한 색을 띠죠. 그런데 버섯 모양은 왜 그럴까요. 왜 그렇게 모양과 색이 특이할까요. 어떤 버섯은 맛이 좋고, 어떤 버섯은 독이 있고, 어떤 버섯은 환각 성분이 들어 있잖아요. 자연계에 있는 모든 것을 통틀어 버섯이 가장 고결한 것 같아요. 마치 비목적성 실험의 고급품 같다고 할까요. 원래는 새에 더 흥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새는 이해할 수 있고, 버섯은 그렇지 않아요.
제조업이 밀집한 동네였던 성수동에서 전시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에요.
알레시오 특히나 포르쉐와의 프로젝트가 그렇죠. 차고와 공장 창고는 지금 서울에서 생겨나는 젊고 새로운 컬처와 흥미로운 대조를 이루는 것 같아요. 이런 맥락이 매우 고무적이고, 사랑스러워요. 서울에 여러 번 왔지만, 이런 스케일의 작업은 처음이에요. 에너지가 정말 미친 듯하고 패션, 음악, 아트,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 아트위크에 참여해 보기 좋아요. 마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분야 사이에 의미 있는 점들이 연결되고 있다고 할까요.
Text & Art 세라(Sarah, 최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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