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아후아의 반짝임, 그리고 배우 이주영

눈, 빛, 눈빛

Text Yu Ra Oh

Text Yu Ra Oh 
Fashion Hye Ryeon Shin 
Photography June Hyung Hong 
Hair Kyu Bin Park 
Makeup Hye Soo Yoo 
Location Sheraton D Cube City Hotel

 

매일 착용하기 좋은 이어링과 브레이슬릿,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의 링은 모두 뚜아후아(Trois Rois), 러플 장식 스트라이프 블라우스는 베르니스(Berenice).

 

반사되는 조명 빛에서 영감을 받은 이어링은 뚜아후아(Trois Rois), 셔츠는 길옴므(G.I.L Homme).

 

도심의 빌딩에서 영감을 얻은 이어링과 여리도록 가느다란 네크리스는 뚜아후아(Trois Rois), 메탈릭 골드 슬리브리스는 자라(Zara).

 

둥근 이어링은 뚜아후아(Trois Rois), 드레스는 와이씨에이치(YCH).

 

 

아침에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핼쑥해진 느낌이에요.

오는 길에 잠이 들어서 부었나봐요. 지금은 괜찮죠?

예뻐요. 오늘 하루 즐긴 거 같아요?

화보 촬영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의미로 재미있어요. 저는 대사를 외워서 연기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화보는 몸과 얼굴 표정만으로 연기하니까 흥미로워요. 결과물을 확인할 때도 그렇고.

그게 사진에 보여요. 컷마다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요.

그랬나요? 오늘은 특히 주얼리에 신경 썼어요.(웃음)

사람들이 ‘영화계 기대주’라고 말하는 거 알고 있어요?

글쎄요. 요새는 독립 영화를 찾아보는 관객이 늘어서 그런가봐요. 상업 영화로는 <협상>이 첫 작품이에요. 많은 사람이 제 영화를 본다면 기쁘겠죠? 새 드라마 <오늘의 탐정>도 시작했으니 TV에서도 곧 만날 수 있어요.

스크린과 TV는 어떻게 다른가요?

양면성이 있어요. 독립 영화는 비교적 자유롭고, 상업 영화는 조화를 강조하죠. 독립 영화는 제약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반면, 상업 영화는 맞춰야 할 부분이 많지만 많은 대중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괴리감을 느낀 적도 있어요. 이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여기기로 하죠.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요.

자기 색을 잃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나요?

가끔요. 제 매력은 보편적인 아름다움과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할 때도, 평소에도 그래요. 그런데 대중적으로 접근하려면 평준화된 예쁨을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할 때도 있어요.

분명 사람들은 이주영 안의 어떤 것을 볼 걸요?

그럴지도 몰라요. 제 모습이 남달라 보이나봐요.

지금 맨 얼굴도 빛나 보여요.

이러고 한 번 더 촬영할까요?(웃음)

맡은 배역 중 가장 나답게 연기했다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연기할 때 제 본모습을 많이 투영하려고 해요. 어떤 역할이든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하고 가정해 인물마다 다르게 연기하죠. 지금 하는 드라마도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고요.

원래 솔직한 성격인가요?

네, 말 못하거나 숨길 건 없어요.

여성을 주제로 계속 발언하고 있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한동안 제 얘기가 논란이 됐을 때 굉장히 의문이었어요. 사회적으로 지당한 행동을 했을 뿐인데…. 배우가 아니더라도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자니까 제가 할 수 있는 한 목소리를 계속 낼 거예요. 예를 들자면, 가장 쉬운 방법은 여성이 부각되는 여성 영화나 여자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나 작품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겠죠. 마찬가지로 관객도 수요가 있다고 짐작하거든요.

그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될 거라 믿어요.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가 부각되지 않는 날이 오겠죠. 사회도, 영화계도 차츰 변화하고 있으니 저도 계속 노력하려고요. 여성이 당당하게 자기 권리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소엔 어떤 모습인가요?

요즘은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수영을 시작해 즐겁게 배우고 있고, 반려견이랑 지내는 게 낙이에요. 제 나름대로 재미있는데, 사람들은 재미없이 산대요.(웃음)

최근 들어 스스로 놀랄 만큼 바뀐 게 있다면요?

올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작년에도 나름 정신없이 지냈는데 어디에서 만족을 느끼는지 모르겠더군요. 작년에 많이 힘들었어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지쳤나봐요. 해소 방법을 잘 몰라 바쁘면 되겠다 생각했죠. 요즘 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예요. 만족의 기준이 높아졌나봐요.

그러다 어느 순간 성장하는 걸까요?

맞아요. 변화라는 게 조금씩 흘러가잖아요. 한 계단 올라서야 이런 걸 배웠구나 하니까.

지치지는 말아요.

그럼요. 지금은 아니에요. 최대한 페달을 굴려보려고 하는 시점이거든요.(웃음)

 

볼륨감 있는 곡선의 이어링과 반지, 레이어드해 연출한 네크리스는 모두 뚜아후아(Trois Rois), 블랙 도트 패턴의 시스루 블라우스는 저스트 인 스타일(Just In Style).

 

화려한 불빛을 표현한 크리스털 이어링과 번지는 빛의 느낌을 극대화한 네크리스는 모두 뚜아후아(Trois Rois), 블랙 재킷형 원피스는 랭앤루(Lang&lu).

 

이어링은 뚜아후아(Trois Rois), 핀스트라이프 블랙 재킷, 프릴 장식 셔츠는 길옴므(G.I.L Homme), 가죽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페이턴트 블랙 스틸레토 힐은 브리아나(Briana).

 

캄캄한 밤에 멀리서 바라본 도심을 떠올리게 하는 스톤 장식 이어링과 링은 뚜아후아(Trois Rois), 메탈릭 원피스는 포에버21(Forever21).

 

더 많은 화보는 <데이즈드> 2018 10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