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라면 달라진다.

THE OTHER SIDE, Kim Tae Ri

한 해의 마지막 호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김태리라면 완전히 달라진다. 2018년 마지막 <데이즈드>의 얼굴은 김태리다.

 


백은 제이에스티나 핸드백(J. ESTINA BAG), 코트는 산드로(Sandro), 이너로 입은 드레스는 펜디(Fendi).

 

 


백은 제이에스티나 핸드백(J. ESTINA BAG), 데님 재킷과 팬츠는 아페쎄(A. P. C.), 부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백은 제이에스티나 핸드백(J. ESTINA BAG), 코트는 아페쎄(A.P.C.), 이너로 입은 데님 원피스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프린지 코트는 막스마라(Maxmara), 이너로 입은 데님 원피스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쇼트 테디베어 코트는 막스마라(Maxmara), 이너로 입은 화이트 톱은 코스(COS), 샤 스커트는 4 몽클레르 시몬 로샤(4 Moncler Simone Rocha), 스니커즈는 컨버스(Converse).

 


캐시미어 코트는 막스마라(Maxmara), 드레스는 조셉(Joseph), 이너로 입은 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스틸레토 힐은 오프화이트(Off-White), 베레는 코스(COS).

 

 

 

10월 넷째 주 수요일, 베를린은 가을 얼굴로 겨울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날 아침 김태리는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을 들거나 아니면 막스마라 코트를 입고 베를린 동쪽 에버스발더스트라세역 주변을 서성였다. 들고 나는 열차와 구름처럼 모였다가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그는 무너지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단단해지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괜히 한번 했다. 쿠담에서 미테로 향하는 토요타 오리스 우버 안에서, 김태리는 자주 창밖의 까만 풍경을 새삼스럽게 내다봤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네요.
택시 인터뷰요?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는 거죠, 뭐. 굉 장히 비좁고 좋은데요?(웃음)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거 중요하잖아요.

 

베를린은 처음인가요?
네, 저 여기 처음이에요.

 

어때요?
뭐가요?

 

이 도시요.
좋아요. 오늘은 날씨가 화창했잖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았죠. 근데 여기 온 첫날은 이렇지 않았거든요. 비가 막 왔어요. 스산한 기운이 돌면서 도시가 온통 회색빛이었으니까요. 베를린의 맑은 날도 경험했지만요. 나중에 서울에 돌아가서 이 도시를 생각하면 춥고 어두운 첫 날의 기억이 더 선명할 것 같아요.

 

두 얼굴의 베를린을 모두 경험한 셈이네요. 뭐가 더 마음에 들죠?
둘 다 상관없어요. 다 좋아요. 두 모습 다 진짜 베를린이잖아요.

 

얼마 전 머리카락을 잘랐죠. 누가 물으니 “내 맘이야 ~”라고 했다죠?
그 영상 보셨군요? 으하하.

 

그게 전부인가요?
그냥 잘라봤어요. 별다른 이유 없음이 이유입니다.

 

아깝지 않았어요?
저는 오히려 아쉬워요. 원래 더 짧게 확 자르고 싶었거든요. 근데 회사랑 의견차가 있었고 나름대로 합의해서 이 정도만 잘랐어요. 제 머리가 참 빨리 자라는 편이라 자르는 김에 확 자르고 싶었던 건데 아쉬워요. 아마 다음 작품이 정해질 때쯤엔 쑥쑥 자라 있을 거예요.

 

그동안의 인터뷰를 다 찾아봤어요.
재미있네요. 근데 인터뷰할 사람이 별로 마음에 안 들면 재미없기도 하겠어요?

 

그럴 때도 있죠. 여기까지 왔는데 일에 관해 물어보면 좀 싫죠?
좋아요.(웃음)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인천에서 베를린까지 멀리도 왔네요. 비행기에서 뭐 했어요?
음, 제가 잠이 되게 많거든요. 원래는 비행기에서 밥도 안먹고 계속 잠만 자요. 근데 이번에는 중간중간 영화도 보고, 밥도 꼬박꼬박 잘 먹었어요.맛있게요. 잠도 좀 자면서. 꽤 아늑하게 왔어요.

 

여행 좋아하세요?
에디터 님은 여행 좋아하세요?

 

저는 별로예요. 여행 마치고 집에 왔을 때의 기분이 싫거든요.
아, 그거 뭔지 알 거 같아요. 그런 낯선 감정이 싫어서 그냥 차라리 일상을 사는 게 더 좋다는 말이죠? 저는 여행 좋아해요. 제가 하는 일이 바쁠땐 너무 바쁘니까요. 시간날 때, 갈 수 있을 때 많이 다니려고 해요. 여행 자체를 즐기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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