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기 시작했다, 손석구.

석구의 진가


오버사이즈 재킷은 윈도우 00(Window 00), 실크 셔츠는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레더 팬츠는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웨스턴 부츠와 모자는 스타일리스트의 .

 

 


무톤 재킷은 디젤(Diesel),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퍼 재킷은 리프리젠트 클로징 by 비이커(Represent Clothing by Beaker), 레이어드한 재킷은 윈도우 00(Window 00), 이너 톱은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팬츠는 송지오 옴므(Songzio Homme), 반지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충분히 배부른가요?
하하, 촬영하면서 쟁반짜장과 육개장을 다 먹었더니 기 분 좋네요. 특히 쟁반짜장 정말 맛있던데요. 어디서 시킨 거죠?

 

 

논현각이라고 있어요. 요즘 BJ 벤쯔의 먹방을 열심히 본다면서요?
처음에는 남이 밥 먹는 걸 왜 보나 싶었는데 그냥 넋 놓고 보게 되던데요. 얼마 전에 친구랑 그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걔가 영화제에 가서 러닝타임 일곱 시간짜리 영화를 봤대요. 영화 시작 첫 20분이 어떤 내용인지 아세요? 고정된 프레임 안으로 저 멀리에 있던 사람이 걸어오더니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게 전부래요. 그걸 그대로 찍은거예요.

 

 

벨러 터르의 영화인가 보네요.
네, 아마도요. 그냥 저 멀리에 있던 사람이 여기까지 오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준 거잖아요. 요즘 같은 세상에 실시 간으로 뭘 보여주는데 사람들이 관심 갖는 건 포르노그래피랑 먹방밖에 없는 거 같기도 하고요. 역시 사람의 욕구, 욕망을 이기는 감정은 없나봐요.(웃음)

 

 

그래서 짜장면 먹으면서 촬영하고 싶다고 했나봐요?
정말 하게 해주실 줄 몰랐어요.(웃음) 역시 <데이즈드>. 화보를 몇 번 찍어봤는데요, 당연히 되게 멋지게 찍었거든요. 물론 그것도 너무 좋았지만요. 제가 좀 쉽게 오글거리는 편이라서요. 어울리지 않는 것을 서로 붙여보면 편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거 같더라고요. 역시 재미있었고요.

 

 

<최고의 이혼>에 출연하고 있죠. 사람들이 좀 알아보나요?
아무래도 그런 순간이 있긴 하죠. 내색은 안 하는데 내가 누군지 알고 있구나. 뭐, 그런 느낌요. 서로 알은척하진 않지만 존재를 아는 거죠.(웃음)

 

 

갑자기 얼굴이 좋아지네요. 꿈꿔온 일이었어요?
당연하죠. 예전부터 바라온 일이니까요. 누군가 나를 알아본다는 게 배우로서 성공의 기준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알아봐주시고, 말 걸어주시면 저는 좋아요. 불편하지 않아요. 특히 부모님이랑 있을 때는 많은 분이 알은 척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좋아하시거든요.

 

 

확실히 <마더>를 방송할 때와는 반응이 다르겠네요.
<마더> 속 설악이라는 인물이 워낙 강했으니까요. 그 이미지가 예상보다 오래간다는 생각은 들어요. 사람들은 아직도 <마더> 속 제 얼굴을 가장 먼저 기억하거든요.

 

 

처음 등장했을 때의 강렬한 얼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네요.
맞아요. 좀 그래요. <마더>라는 작품이 제게 찾아온 감사한 기회 인 거 잘 알거든요.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그런 역할을 하면 캐릭터보다 배우가 먼저 각인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 반대였죠. 저보다는 제가 연기한 설악이 더 앞에 있게 됐어요. 저는 인물이 더 잘 보인다는게 진짜 좋았어요. 근데 지금은 솔직히 기다리고 있어요.

 

 

뭘요?
그냥 자연스럽게 지워지기를요. 일종의 낙인 같은 이미지가 잊혀지기를요. 그냥 두면 될 거 같아요. 뭘 지우기 위해서 제 옷이 아닌 걸 억지로 입고 싶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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