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 YOUNG
Text & Fashion Min Ji Kim
Photography Sung Hyun Choi
Hair Woo Jun Kim
Makeup Do Hyun Kim
민트색 티셔츠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화이트 반팔 셔츠는 젠더 주(Xander Zhou), 스윔 쇼츠는 에르메스(Hermes), 스웨이드 스니커즈는 JW 앤더슨X컨버스(JW AndersonXConverse), 화이트 볼 캡은 나이키(Nike).
라이닝 포인트 톱은 루이 비통(Louis Vuitton).
로고 티셔츠와 줄무늬 셔츠, 니트, 재킷, 슬리퍼, 네크리스는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레깅스는 언더아머(Underarmour).
핑크 컬러 셔츠는 마틴 로즈(Martine Rose), 팬츠는 펜디(Fendi), 네온 컬러 복싱화는 광장시장에서 구입한 것.
얼마 전 <데이즈드> 코리아 10주년 파티 때 공연을 했죠. 제대 후 첫 공연이라면서요?
네, 행사는 제대 후 처음이었어요. 좋아하는 노래로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하니까 즐거웠어요. 사실 아무도 제 노래를 모를 줄 알았거든요. 관객들이 같이 불러줘서 공연할 때의 행복을 오랜만에 느꼈어요.
그날 <브레이커스> 방송 촬영을 하고 와서 굉장히 정신없어 보였어요. 요즘 많이 바쁠 텐데 쉴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이렇게 바쁜 거 너무 신기해요. 쉴 땐 주로 게임을 해요. 아니면 영화 봐요. 혼자 집에 있는 거 좋아해요. 제일 편안하거든요. 사람들을 만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판단해야 하고, 그런 게 저한텐 좀 힘든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인가요?
낯가림이 심한 편이에요. 새로운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불편해서 잘 안 가요. 친한 친구들도 다 저랑 비슷한 성격이죠.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잖아요. 내성적이고, 잘된다고 해서 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요. 음악 만들 때도 좋지만 게임을 더 사랑하는 친구들이에요. 원대한 꿈을 품고 산다기보단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는 친구들이죠.
그 친구들 만나면 주로 뭐해요?
게임?(웃음) 저희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게임 해요. 예전에는 술도 마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느꼈어요. 클럽에 간 지도 정말 오래됐어요. 가끔 놀고 싶긴 한데 진짜 귀찮아요. 원래는 다 같이 PC방 가서 게임을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각자 집에서 접속해서 온라인상에서 만나요.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보여요.
한 디자이너를 광적으로 좋아해요. 디자이너 준 다카시의 엄청난 팬이어서 브랜드 언더커버를 모으는 게 취미예요. 구하기 힘든 지난 시즌 컬렉션을 모으는 걸 좋아해서 경매도 많이 해요. 요즘엔 다른 브랜드에도 관심이 생기고 있어요. 너무 언더커버만 입으니까요. 질린다기보단 더 멋있어지고 싶어서요. 믹스매치를 잘 못해서 공부를 많이 해요. 친구들이 많이 알려주죠. 패션에 대해선 친구들한테 많이 의존하는 편이에요.
고정관념일 수도 있는데 패션 스타일, 문신 등 주영 씨를 처음 본 사람은 힙합을 한다고 오해할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 말 되게 많이 들었어요. 제가 편한 옷을 좋아하는 편인데, 슈프림 같은 브랜드를 입고 있으면 “랩 하니?”라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아요. 근데 옷 스타일은 취향에 불과하잖아요. 언밸런스할 때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모습의 R&B 뮤지션은 아니죠. 반전이 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보여요.
저는 근데 ‘그냥’ 한 거예요. 문신은 하다 보니 많아진 거고, 옷도 예뻐 보여서 입은 거죠. 좋아서 하는 거고, 그걸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 거죠. 반대로 “문신이 왜 이렇게 많아?” 안 좋게 보는 분도 있어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대중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면서도 하기 싫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사람들이 좋아할 때까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는 거죠. 돈은 빨리 못 벌겠지만 '천천히 가도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게 하다 보면 남들의 시선에서 더 자유로워져요.
생각한 것보다 데뷔한 지 오래돼 놀랐어요. 예전보다 자기 색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종종 스스로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앨범을 내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앨범도 있고, 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앨범도 있고…. 근데 그게 지나고 보니까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는 없고, 앞으로 잘하자는 생각이 들어요. 제대 후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은 스스로 떳떳하니까 어떤 무대를 하든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많진 않지만 소수의 사람이 느끼고 공감해주시는 것도 되게 감사해요. 군대에 있던 공백기 동안 느낀 갈증이 어느 정도는 해소됐어요.
싱어송라이터는 결국 자기 얘기를 꺼내놓는 거잖아요. 내 자신을 얼마만큼 드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작사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제 얘길 다 써도 돼요. 근데 솔직하게 다 적기보다 다른 것에 비유해 작업하는 게 요즘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살면서 엄청나게 많은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제 얘기로 모두 쓰기엔 소재가 너무 한정적이죠. 그래서 요즘은 영화나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서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작사를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것도 좋고요. 스스로 만족감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제가 다 쓰면 소재가 국한되는 것 같아서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과 작업하는 건 언제든 좋아요. 혼자 다 해서 멋있어 보이는 건 하고 싶지 않아요
주영은 어떤 모습의 뮤지션이었으면 하나요?
‘Chill’한 음악을 하는 사람? 꽉 차 있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깊이가 있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가벼워 보이는 걸 싫어하는데, 생긴 게 좀 가벼워서(웃음) 음악은 가벼워 보이지 않았으면 해요. 언젠간 꼭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게 목표예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요. 며칠 전에 강산에 선배님의 ‘삐딱하게’라는 노래를 듣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음악, 예술을 해서 잘된다면 떳떳하게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 언젠간 그런 날이 올 거예요.
긴장하면 티가 많이 나는 편인 것 같아요. <브레이커스> 1회를 보면 잔뜩 얼어 있어요.
긴장 많이 한 것처럼 보였죠? 방송은 아직도 떨려요. 진짜 겁먹어서 그런 표정이 나온 거예요. 원래 성격이 그렇게까지 ‘순딩이’는 아닌데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카메라도 많아서 무섭고 떨렸죠. 말이 안 나왔어요. 말 엄청 더듬더라고요. 계속 그래요. 쉽게 안 고쳐져요.
1차 경연 때는 경쟁에는 큰 뜻이 없어 보였어요. “노래 듣고 설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더라고요. 근데 방송이 거듭될수록 점점 욕심이 생길 것 같아요.
회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욕심이 생기지만 욕심만큼 경쟁적으로 노래를 만들진 않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막상 노래를 만들면 너무 평화롭고요. 저는 경쟁 상황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인 것 같아요.
첫 경연에서 졌을 때 어떤 생각 들었어요? 울컥해서 눈물을 참는 것처럼 보였어요.
눈물을 참은 건 아닌데 다들 그렇게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울컥한 것보단 ‘아이씨…’ 이런 거?(웃음) 당황한 거죠. 사실 제가 질 줄 몰랐거든요. 너무 속상하긴 했어요. 승패를 그 자리에서 겨룬다는 게…. 눈앞에서 멜론 차트를 보는 것 같았죠.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인가요?
네, 많아요. 애니메이션 보면서 많이 울어요. 전역하고 자주 우는 것 같아요. 나이 들어서 그런가?
<브레이커스>는 뮤지션 서바이벌 프로잖아요. 음악으로 경쟁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화이트 반팔 셔츠는 젠더 주(Xander Zhou),
스윔 쇼츠는 에르메스(Herms), 스웨이드 스니커즈는 JW 앤더슨X컨버스
(JW AndersonXConverse), 화이트 볼 캡은 나이키(Nike).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재미있겠다’였어요. 분명 일각에서는 ‘뮤지션을 섭외해 작곡으로 경쟁까지 하냐’는 말이 나올 거라 생각했죠. 그래도 출연한 이유는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사람이 나와서 자기 음악을 들려주면 대중에게 다양한 음악 취향이 생기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저, 서사무엘, 페노메코 모두 장르가 다르잖아요. 근데 지금 차트를 보면 장르가 다양해 보이지 않아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취향과 주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차트 1위 음원이 나에게는 별로일 수 있는 거고, 별로이면 당당히 자기 주관을 말할 수 있는 그런 거요.
<브레이커스>를 보면 시그너처처럼 헤어밴드를 하고 나오죠. 마지막 질문이에요. 주영에게 헤어밴드란?
자신감? 저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헤어밴드를 하면 자신감도 생기고요. 친한 모델 송준호가 맨날 하고 다녔어요. 예뻐서 뭐냐고 물어보니 비니를 자른 거더라고요. 준호가 한 걸 따라 한 거죠. 근데 이젠 제 거예요.(웃음)
화이트 반팔 셔츠는 젠더 주(Xander Zhou), 스윔 쇼츠는 에르메스(Hermes), 스웨이드 스니커즈는 JW 앤더슨X컨버스
(JW AndersonXConverse), 화이트 볼 캡은 나이키(N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