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yRoom
Text Ji Woong Choi
Fashion Dong Yun Lee
Photography Sung Hyun Choi
Hair Su Il Jang
Makeup Jeong Hwan Park


화이트 셔츠는 김서룡(Kimseoryong), 데님 셔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

화이트 셔츠는 김서룡(Kimseoryong),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신발은 로스트가든(Lostgarden).
저희는 작업할 때 모드 설정이 가능하거든요. 이번에는 힙합이야, 팝이야, 발라드야 그렇게요. 뭐든 가능해요.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멋있어야 해요. 멋있는 음악 하고 싶어요.

컬러 블록 데님 셔츠와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

휘민이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JW 앤더슨 by 톰그레이하운드(JW Anderson by Tom Greyhound), 팬츠는 포저(Poszer), 스니커즈는 리벤지 스톰(Revenge x Storm), 규정이 입은 화이트 셔츠는 김서룡(Kimseoryong),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신발은 로스트가든(Lostgarden).
<고등 래퍼 2> 방송 이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죠?
규정 아무래도 좀 그렇죠. 근데 저희가 밖에 잘 안 다녀서 딱히 체감은 못 하고 있어요.
휘민 작업실과 집만 왔다 갔다 하니까요. 얼마 전 부모님과 가족 여행 다녀왔는데요,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니까 부모님은 좋아하시더라고요. 친구들끼리 편하게 술 마실 때는 가끔 불편한 것도 같아요.(웃음)
술 좋아해요?
규정 네, 둘 다 너무 좋아합니다.
휘민 종류 가리지 않고 좋아해요. 정말 술 자체를요.(웃음)
음악 작업 하다 보면 보통 낮, 밤이 뒤바뀐 경우가 많죠?
휘민 잘 아시네요. 저희도 낮에 일어나서 초저녁에 출근하고, 아침에 퇴근해요.
출퇴근이군요. 나름대로 규칙이 있나요?
규정 휘민이가 단어 선택을 그렇게 한 거고요. 자유롭게 하고 있어요. 작업실 가는 걸 그냥 출근이라고 표현해요.(웃음)
프로듀싱이 뭔지 그루비룸에게 직접 듣고 싶었어요.
휘민 아티스트에게 색을 입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주로 발라드를 부르던 뮤지션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저 사람에게는 어떤 새로운 색이 어울릴지 고민하는 거죠.
규정 새로움, 신선함이 관건이죠. 저희에게 곡을 요청하는 뮤지션도 기존 모습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과 음악을 원하니까요.
누군가를 다듬고 만드는 일도 좋지만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고 싶진 않나요?
휘민 어릴 때부터 테디 님을 좋아했거든요. 막연하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규정이도 저와 생각이 비슷한데 우리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음악가, 창작자로 남고 싶어요. 브랜딩이 잘된 창작자요.
규정 저희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게 더 좋고 욕심나요.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기보다 조금 뒤에서 아티스트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게 더 재미있어요.
의도대로 잘 브랜딩되고 있나요?
휘민 둘이 팀 만들고 큰 목표 설정을 했어요. 처음에는 래퍼들에게 우리 존재를 알리고, 그들과 함께 작업하고, 다음은 마니아, 좀 더 폭넓게 대중에게 우리를 알리자고요. 나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봐요.
규정 저희는 새해가 되면 둘이 앉아서 1년 치 계획을 세워요. 그러고는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해요. 즉흥적인 것 같지만 정말 정반대죠?
두 사람도 정반대인 사람처럼 보여요. 일단 외모도 좀 그렇잖아요.
규정 함께 일하기 전, 친구로 지낼 때는 정말 안 맞았어요.(웃음)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생각할 정도로요. 근데 그 다름이 함께 일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하더라고요. 저희는 취향이든 뭐든 겹치는 게 없거든요. 팀으로 볼 때는 스펙트럼이 여기에서 저기까지 쫙 넓어진다는 뜻이죠.
휘민 저한테 없는 걸 규정이가 다 가지고 있어요. 제가 모르는 걸 규정이가 다 알죠. 진짜 신기하게 그게 딱 정반대로 나뉘어요.
좀 더 이성적인 사람은 누구죠?
휘민 당연히 규정이죠.
규정 휘민이는 완전 감성적이고요. 요즘은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아직 멀었어요.(웃음)
휘민 일상에선 그런데요, 일 문제는 제가 더 이성적이에요.
규정 맞아요. 저는 무뚝뚝하긴 한데 잔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싫은 소리나 거절을 잘 못 해요.
휘민 ‘츤데레’예요.(웃음) 저는 일할 땐 냉정한 편이거든요.
두 사람이 만드는 하나의 노래는 어떤 작업 방식을 거치나요?
규정 일단 서로에게 믿음이 있으니까 가능하고요. 같이 앉아서 만들지는 않아요. 제가 먼저 작업하고 있으면 휘민이는 밖에서 게임 해요. 제가 몇 소절을 진행하고 막히잖아요. 그럼 그때 바통 터치를 해요. 제가 게임을 하고 휘민이가 작업하는 식으로요.
효율적인 방식이네요. 서로 충돌이 생기면요?
휘민 믿음이죠. 대화해보고 진짜 아니다 싶으면 수용해요. 서로의 귀를 믿으니까요. 대신 진짜 확신이 있거나 꼭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설득을 하죠.
다른 사람을 설득한다는 게 쉽지 않죠. 함께하는 아티스트를 설득하는 것도 그렇죠?
휘민 일단 상대방을 분석해야 해요. 제 꿈이 원래 기자였거든요.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다 파악해서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해요. 그게 힘들진 않아요.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재미있기도 해요. 정말 타협이 안 될 것 같을 때가 있잖아요? 그럼 까놓고 말해요. 한 번만 우리를 믿어달라고요.
두 사람에게서 강한 에너지를 느껴져요. 젊음, 확신, 자신감요. 영원할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해요.
규정 저는 원래 공부하던 사람이거든요.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을지 몰라요. 사실 뮤지션은 불안정한 직업이잖아요. 이런저런 고민도 많아요. 지금의 좋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을 거란 것도 알고요. 그래서 이제 음악을 공부해요. 단단하게 내실을 다져놓으면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 거라 믿어요.
휘민 불안할 때 있죠. 사람들이 더는 우리 노래를 찾지 않을 때 멘탈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기도 해요. 음, 누가 있을까. 다이나믹 듀오를 예로 들면요. 그분들은 잠깐의 유행이나 흐름이 아니라 ‘다듀’ 자체로 존재감이 생겼잖아요. 그루비룸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지금 핫한 거 말고 오래오래, 단단하게 갈 수 있는 팀요. 저희보다 어린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일에 인색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규정 스윙스 형이 명언 제조기인데요, 술자리에서 형보다 동생에게 잘하라고 하셨거든요. 휘민이나 저나 그때 되게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그들을 위한 레이블을 만드는 형이 되고 싶기도 해요?
휘민 재범이 형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해요. 형한테 정말 많은 걸 배워요.
규정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고민될 때 있잖아요. ‘박재범이라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요. 그럼 간단 명확해져요.
여기 오기 전 누가 물었어요. “그루비룸은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이야?” 선뜻 대답하지 못했죠. 한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더라고요.
규정 한국에서는 장르를 분류하고 규정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근데 특히 요즘은 그게 불가능한 것 같아요. 장르의 경계가 없는 게 매력이고 유행이니까요. 그루비룸은 힙합을 기반으로 그냥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어요. 그게 맞아요.
휘민 저희는 작업할 때 모드 설정이 가능하거든요. 이번에는 힙합이야, 팝이야, 발라드야 그렇게요. 뭐든 가능해요.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멋있어야 해요. 멋있는 음악 하고 싶어요.
그게 가능하려면요, 백지처럼 깨끗하거나 먹지처럼 가득 차 있어야 해요. 둘 중 어느 편인가요?
휘민 음악적으로는 먹지에 가까워요. 그게 확신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희는 우리가 만드는 음악에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규정이랑 처음 팀을 만들 때부터 우리는 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 감을 믿거든요.
규정 휘민이는 정말 감이 좋아요.
휘민 규정이도 진짜 좋아요, 감.
규정 저희가 자주 싸우는 이유 중 하나가 저는 모든 일을 결정할 때 걱정도 많고 안절부절못하거든요. 근데 휘민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예요. 저는 그게 또 이상해 보이고 서운하고.(웃음)
휘민 규정이가 불안해하면 제가 확신을 주고 안심시켜요.(웃음)
확신에 찬 노래가 망할 때도 있고, 반신반의한 노래가 터질 때도 있지 않아요?
휘민 배워요.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웃음)
규정 저희는 망하든 흥하든 나름대로 이유를 분석해요. 제작자의 시각에서요.
휘민 반성의 시간을 갖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